멜번에서 살아남기/[멜번대] 박사과정 일상

Confirmation을 준비하는 답답한 일상들

Bright_Ocean 2024. 4. 6.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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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를 잘 마치고나서부터 지독하리만큼 반복되는 일상이 진행되고 있다. Confirmation이 가까워져 오는 만큼 매일 지속되는 글쓰기와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하느라 마음쓸 정신이 없었는데, 어제 저녁에 보니 레몬나무에서 새로운 잎이 많이 자라나고 있었다. 근래 갑자기 추워졌길래 방안으로 화분을 들여놓았는데, 아무래도 방안이 온도가 높다보니 새로운 잎을 내어도 되겠다라고 생각했었나 보다. 

 

 

아무래도 Confirmation이 가까워 오다보니 정신건강은 말할 수 없을 만큼 밑바닥을 기어가고 있지만, 이사하고 나서 주변의 큰 공원을 매일 같이 뛰었더니, 몸은 많이 가벼워졌다. 6 kg 정도가 빠졌는데, 마지막으로 이 몸무게였던게 언제인가 싶다. 덩달아 러닝하는 거리도 증가해서 이번년도에는 하프마라톤을 뛰어보겠다는 나만의 다짐도 생겼다.

 

 

이사하고 러닝을 생활화 하겠다고 다짐하면서 새로 산 운동화이다. 그래도 러닝만큼은 마음먹은대로 꾸준히 뛰어서, 지금 생각해보니 돈 값을 하고는 있다는 생각이 든다. 끈 없이 그냥 위에 버튼을 돌리면 줄이 자동으로 조여지는 방식인것도 아주 마음에 든다. 뛰다가 줄 풀리면 짜증나걸랑.... 

 

주로 Albert park를 뛰는데, 가운데 호수도 있고, 전체적으로 조용한 분위기안에서 뛸 수 있어서 참 마음에 든다. 이 공원 하나만 보고 이사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올해 한 선택중에 제일 잘한 선택이 될 것만 같은 느낌이다. 

요새는 혼자만의 시간이 참 많아졌고, 이건 confirmation을 준비하고 있으니 너무나 당연하다. 정말 다행인점은 한동안 위축되 있었는데, 지도해주시는 선생님들께서 잘하고 있다고 많이 말씀해 주셔서 힘을 좀 더 낼 수 있었다. 내 프로젝트를 주로 지도해주시는 선생님들은 수학과와 컴퓨터과학을 전공하신 분들인데, 아무래도 실험쪽에 계시는 분들보다는 연구의 자율성을 많이 존중해 주시는 점에서 나와 잘 맞는 것 같다. 그렇다. 나는 시키는걸 그냥 하는 타입보다는 이것저것 해보자고 하는 타입의 학생이다.

 

혼자인 시간들에 대해 좀 더 이야기해보자면, 나는 내향적인 성향의 사람이라 혼자만의 시간이 많을때가 좋다. 혼자 앉아서 책을 읽는 것도 좋고 망상에 빠지는 것도 좋다. 최근에 생긴 새로운 꿈과 관련해서도 많은 생각을 하고있다. 어떤 것이냐면, 내가 좋아하는 두가지 일인 트레이딩과 연구를 엮을 수 있는 그런 어떤 형태의 회사를 만들어 보고자 이것저것 찾아보고 있다. 다행히 둘 다 complex system을 다루는 일이라 중간에 엮인 theoretical stuff 가 재미있는게 많으리라... 원래 호주에서 큰일이 생기면 쓰려고 한국에서 보낸 돈이 있었는데, 그 돈을 이용해서 새롭게 시작해 보려고 준비중이다. 뭐 결국 시작은 Dorm room hedge fund가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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