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번에서 살아남기/[멜번대] 박사과정 일상

이사가기전 사전답사 하는날 (Prahran Market 구경)

Bright_Ocean 2024. 2. 11.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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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나게 더운 주말을 보내며, 일요일은 바다에 가서 파도좀 보고 와야지 생각 하고 있었는데, 너무 더운 탓도 있고, 곧 다가 오게될 이사를 준비할 겸 사전 답사를 하기로 했다. 그렇다. 나는 길치라서 먼저 가봐서 익숙해지지 않으면 이사하는 날 이리 저리 헤메이다가 망할 것이 분명하기에 어떤 길로 다니는게 편할지 등등을 미리 가서 확인 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일정을 변경하였다.     

 

오전에는 짐을 대충 정리하고 버릴것들을 버리고, 슬슬 출발하였는데, 하....역시나 오늘 Carnegie에서 시티쪽으로 올라가는 트레인이 모두 막혀서 Caulfield 까지 한정거장을 걸어가서 트레인을 타야했다. 물론 대체버스가 있기는 했는데, 운동삼아 슬슬 걸어갔다.

 

 

구글맵에서는 Prahran까지 바로가는 열차가 있는 것으로 나왔는데, 아마 주말간 열차 배치가 꼬여서인지 내가 코필드로 갔을때에는 Prahran으로 바로가는 열차는 없다고 원하면 South Yarra에서 갈아타라고 역무원 선생님이 말씀해 주셨다. 그러나 가는도중 Hawksburn역에서 Prahran까지 얼마 안 걸어도 될 것 같아서 그냥 주변 구경도 할겸 내려 버렸다.

 

 

역에서 조금만 나오니 이렇게 Prahran 마켓에 대한 방향이 나와 있어서 우선 Prahran 마켓부터 구경하기로 마음먹었다. 사실 더워서 핸드폰도 꺼내기 싫어서 (나는 새로운 동네에 가면 당현하게 구글맵 부터 켜둔다...ㅎㅎ) 그냥 표지판을 따라 걸었다.

 

 

원래는 Prahran 마켓에 가서 샌드위치를 사먹을까 했었는데, 아무것도 안먹은 터라 너무 배가고파서 그냥 맥도날드로 바로 들어갔다. 물론 상콤시원한 에어컨이 나오는 곳으로 빨리 들어가고 싶었다. 

 

 

언제나 처럼 맥도날드에 들어가 맥스파이시를 먹을지 더블쿼터파운드 버거를 먹을지 고민하다가 (나에겐 짬뽕과 짜장면 고르는 것보다 이게더 어렵다.ㅎ) 결국 맥스파이시 버거로 선택. 허겁지겁 냠냠 먹어버렸다.

 

 

슬슬 다시 걷다보니, 사람들도 많아지고 상점들도 많아진 것을 보아 마켓에 거의 다 왔음을 실감할 때 쯤

 

 

Prahran 마켓 도착!. 외벽은 공사를 하는듯 한데, 안에는 내가 이전에 방문했을 때와 거의 똑같이 영업을 하고 있었다. 도착했을때가 거의 3시가 넘어가는 시간이라서 혹시 다 닫았을까봐 걱정했는데, 그래도 대부분 오픈해있었고, 슬슬 정리하는 분위기 였다. 일요일에는 3시까지 한다고 되어 있기는 했는데, 3시에 좀 넘게 가도 칼 같이 마감을 하는 것은 아닌 것 같았다.

 

 

어짜피 이사를 하게되면, 자주 방문할 곳이 될테니, 오늘은 그냥 슉 둘러만 보고, 마켓에서 새로운 집까지 동선이나, 걸리는 시간정도를 알아볼겸 간 것이라 따로 과일이나 먹을거리는 안 샀다. 

 

 

지난번 이곳에서 샌드위치를 맛있게 먹어서, 오늘도 원래는 이곳에서 점심밥을 먹을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맥도날드를 들려버려서 패스.! 

 

 

이렇게 과일이나 커피등등 다양한 식료품을 파니 지나가다 보게되면 한번 들어가서 구경해보면 좋을만한 마켓이다. 저 샌드위치 가게 말고도, 독일식 소세지등등의 다양한 음식들도 판다.

 

 

그냥 바로 새로운 집으로 가볼까 하다가, 너무 더워서 시원한 콜드브루를 한잔 시켰는데, 한입먹어보고 너무 셔서 상한 줄 알고 뱉을뻔했...... 는데 알고보니, 그 가게에서 콜드브루랑 오렌지 주스 같은것을 섞어 만든 "끔찍한 혼종" 같은 새로운 음료였다. 먹어보고 싶으신분들은 Jasper Coffee 카운터에 2가지 종류가 있으니, 한번 드셔보시라. (나는 절대 다시는 안사먹을 것이지만...) 

 

요상한 음료를 마시며 (아까워서 버릴 순 없었다 8불이나 했단말..............이야) 새로운 집쪽으로 걸어가다 보니 

 

 

호텔도 보였다. 대충 읽어보니 Parma 랑 Steak 데이가 있는 것 같은디. 가끔 퇴근하고 들려서 맥주한잔이랑 함께 먹고 집에 들어올 것 같는 나의 모습을 미리 보는 것 같았다. 

이후에도 주변을 좀 더 돌아다니면서, 음식점 들이라든지, 술집등을 좀 더 확인하였다. 확실히 Prahran은 지금 살고 있는 Carnegie보다는 좀 더 힙스터들이 살만한 곳이라 나랑은 잘 맞을지 모르겠지만, 바다로 이어지는 Train 라인도 있고, 근처에 running도 할 수 있는 큰 공원이 있어서 덜 외롭게 지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요새는 미국에 처음 갔을때의 기분을 자주 느낀다. 새로운것들을 계속 받아들어야하는 그때의 느낌과 지금이 비슷해서 인가보다. 다음 주말은 이사준비하느라 정신없겠지. 이사 하고 나면, 또 정신없이 발표준비를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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