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번에서 살아남기/[멜번대] 박사과정 일상

새로운 연구프로젝트를 위한 contact 하기 (인터뷰에 관한 이야기)

Bright_Ocean 2022. 2. 15.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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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다행히도 나는 지난 이년동안 

진흙탕을 구르며 발버둥을 친 덕분에 

간신히

계산과학의 늪(정확히는 계산생물학의 늪)에서 살아남고 있다.

 

이제 마지막 1년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

이제 전공수업은 몇개 남지않았고

(환경모델링과 고급통계유전학....)

 

 

나머지는 커뮤니케이션 수업들과 연구 프로젝트이다.

 

 

지난 2년동안의 나의 헐떡거림을 코스-코디네이터 교수님이 어느정도 알아주었는지

나는 일년동안 한학기당 25pt씩 총 50pt 의 학점을 받을 수 있는

research project 과목을 수강할 수 있도록 허락해주셨다.

 

 

이사를 한뒤 확률론 공부를 한다는 핑계로 좀 뒹굴거렸는데.... 

이제는 더이상 미룰 수 없기에 이번주 부터 

연구거지가 되어 교수님들에게 연구 프로젝트에 참여할 것이 없는지 구걸메일을 보냈다. 

(여러분, 연구도 구걸을 통해 얻을 수 있습니다)

 

 

총 두분에게 contact을 했는데 다행히도 두 분 모두 나의 연락을 받아주셨고

Zoom으로 가능한 project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어 볼 수 있었다.

 

 

첫번째로 이야기를 나눈 교수님은 통계학자이다.

사실 나는 이곳에 와서 통계학 수업들을 몇개 듣기는 했지만, 

항상 통계학은 나에게 어려운 학문이기도 하고, Background도 통계학은 아니였기 때문에

나를 매몰차게 거절하실 줄 알았으나, 답장도, Meeting도 매우 친절하게 응해 주셔서 놀라웠다. (캄...캄...사합니다)

 

 

한시간 동안의 미팅이 거의 끝나갈 무렵. 교수님은 내가 들었던 수업들과 성적을 쭉 보시더니, 

통계학 수업들을 그래도 조금 들어서 다행이라는 소리와 함께 

genome sequencing 에 관련된 연구를 해보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해주셨다.

다만, 교수님이 올해 바쁘셔서 학생들과의 시간이 줄어들 예정이라고 하시기도 하고, 이미 해당프로젝트에 학생들이 있어서,

고민끝에 다른 프로젝트를 하겠다고 연락을 드렸다.

 

 

두번째로 컨택을 한 교수님은 흠... 교수님이라기보다는 리서치 펠로우로 계신 분인데,

굳이 분야로 따지자면, 시스템 생물학, 즉 생물리에 가까운 분야를 하시는 분이다.

학과도 bio-medical engineering 소속이다.

다만 연구분야가 이전 부터 관심있는 분야였기 때문에 컨텍을 진행하기로 마음 먹었다.

 

 

사실 이분과는 작년에 연구 관련하여 메일을 잠깐 주고 받은 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수업에 바빠서 내가 다음에 학기 끝나고...연락줄게 하고...거의 일년이 지난뒤에 다시 연락을 드린터라

 

 

당연히 까먹었겠지? 하고 모르는 척 새롭게 메일을 써서 CV와 함께 보내드렸더니,

 

Great to hear from you again – I think we briefly corresponded earlier in your masters.

 

이렇게 첫 문장이 담긴 메일이 왔다...(감동...하찮은 석사과정생을 기억해 주다니...)

 

 

당연히 메일의 내용은 긍정적 이였고, 이론과학과 실험과학을 다 경험해본 나의 Background도 좋다고 해주셨다.

이분은 나와는 반대로 이론쪽에 먼저 있다가 실험을 배우신 분이다.

 

이후 Zoom meeting을 진행하였는데, 메일에서 이미 나의 background가

자신의 연구에 적합하다고 말을 해주셔서 그런지 내가 무엇이 가능한지를 평가하기 보다는

박사님께서 해오신 연구와 앞으로 진행될 연구들을 설명해주고, 

내가 해볼 수 있는 연구들에 대하여 옵션 몇가지를 알려주시는 쪽으로 미팅이 진행되었다.

 

 

native speaker라서 말이 너무 빠르면 못들을까봐 걱정을 좀 했는데,

다행히도 미국인이라 어느정도 잘 캐치할 수 있었다.

(나는 영어를 미국에서 어학연수를 통해 배워서 그나마 미국식영어는 알아먹는다;;; 호주식영어는 뭔소리인지 못알아먹겠다;;)

 

 

이후 physiology-based pharmacokinetics 와 genetic circuit design에 관한 논문들을

몇개 보내주시면서 읽어보라고 해주셨는데, 

모델링과 세포실험을 둘다 하는 재미있는 연구를 할 수 있을 것 같은 좋은 느낌이 들었다.

 

 

 

이글을 마치며,

이번 경험을 토대로 누군가 supervisor를 찾아야 한다면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항상 시작이 어렵다. 

그리고 영어인터뷰는 어렵다.

하지만 supervisor들과 얘기해보는것은 언제나 내가 못보는 그 이상의 정보들을 얻을 수 있게 해준다.

안되는 영어라도 많은 potential supervisor들과 얘기해보고 자신이 원하는 프로젝트를 생각해보시길.

 

 

 

제발 올해도 살아남아 졸업을 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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